- 2011/09/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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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9/1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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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효조 선수가 돌아가신 날 바로 전날에 80년대 삼성 야구에 대한 글들을 보다가 푹 빠져서 다음날 아침 수업이 있고 매우 졸렸는데도 불구하고 늦은 새벽까지 호기심 가는 글들을 모두 읽어보았다
그리고 아침 잠이 없는 내가 8시쯤에 일어나 씻고 노트북을 켜서 다시 80년대 삼성 야구 글들을 보다가 아침 수업을 갔다
그리고 수업 쉬는 시간에 친구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보다가 문득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장효조'가 떠 있는 것을 보았다
순간 무엇때문에 검색어 순위에 올라 있을지 짐작하고, 그 전날 80년대 삼성 야구 글들을 본 것에 대해서 소름이 끼쳤다
그런데 오늘은 그런 것 없이도 그냥 소름이 끼쳤다 레전드가 며칠 사이에 두 분이나 ...
80년대 삼성 야구에 대한 글들을 보면 당연히 등장할 수 밖에 없는 선수라서 그런가 ...
- 2011/09/1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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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9/0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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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
어느 구기종목보다도 더 흥분하게 되는 스포츠다
내가 야구를 좋아하게 된 것은 2006년
그러니까 지금은 야구 팬이 된지 5년째다
지금이야 WBC, 광저우 아시안게임, 베이징 올림픽 등으로 야구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고 인기도 많아졌지만
그 때만 해도 야구라는 스포츠를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는 야구라고 쉽사리 말할 수도 없었다
중고등학생 남자아이들에게는 축구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였으니 말이다
축구야 준비할 것으로는 축구공과 축구화가 전부이고 운동장만 있으면 어디서나 할 수 있으니
그리고 어려서부터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니 인기가 많은 것이 당연하다
야구를 좋아한다, 야구 보는 것도 좋아한다 - 이렇게 말하면 그렇게 지루한 스포츠를 왜 보냐며, 그렇게 돈 많이 들고 재미없는 스포츠를 왜 하냐며 까이기 일쑤였다
지금은 주변에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을 흔히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적어도 우리 나라에서는 축구보다 야구가 인기가 더 많다
그리고 장비가 비싸고 위험하니까 과거에는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든 스포츠였지만
지금은 일반인들도 비싼 장비 비용이나 위험성 등을 모두 감안하고 야구를 조금씩 하기 시작한다
미숙하고 어설프기도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많은 변화다
여자들 중에도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냥 남자친구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야구를 즐기고 응원하는 팀의 희비를 같이 느낀다
나는 2006년에 중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
점심시간에 너무 심심해서 할 게 없으니까 야구에 관심이 있던 친구와 함께 야구공과 야구 글러브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야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순히 내가 운동을 하고 싶어서 야구를 하는 것 이외에도, 야구 자체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야구 경기를 자주 보고, 공 하나하나에 마음 졸이는 야구 팬이 되었다
나는 한화 이글스의 팬이다
대개 야구 구단을 좋아할 때는 지역 연고를 따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난 대전에 산 적이 없다 대전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다
야구를 어떤 구단의 팬이 아닌 입장에서 보니 별로 긴장감도 없고 크게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러다가 내 눈에 들어온 선수가 있었다
2006년에 한화는 류현진이라는 괴물급 신인 투수와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이었다
(지금 바닥을 기는 것과는 달리 ...)
그 때,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중심 4번타자인 김태균이 내 눈에 들어왔다
우선 폼부터 굉장히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계속 몸을 들썩거리는 그 타격 폼이 맘에 들었다
그리고 타고난 힘과 정교한 타격 기술로 매해 수준급의 성적을 보여주는 선수였다
그래서 대전과는 전혀 무관한 내가 한화 이글스의 팬이 되었다
내가 팬이 된 이후로 한화 이글스는 줄곧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서 가을 야구를 했다
그리고 늘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하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야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꽤나 열정적인 야구 팬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이 되니 나 스스로도 야구를 열심히 하고 싶어졌다
물론 아무리 뛰어봤자 우물 안 개구리에 일반인 수준을 크게 못 벗어나지만 나름 열심히 했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다시피 다른 아이들은 축구에 열광했다
운동장은 자연스레 축구를 하는 아이들이 차지하게 되고 나와 친구는 구석에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캐치볼을 했다
그런데, 캐치볼을 하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축구를 하다가 갑자기 우리를 보고 공 한 번 던져보고 싶어서 한창 즐겁게 하고 있는데 글러브와 공을 뺏어서 갖고 놀다가, 지겨워지면 내팽겨치고 다시 축구 골대로 돌아가는 놈들이 많았다
그렇다, 그 때는 야구가 항상 축구에 비해서 약자였다 (축구를 까고자 하는 의도는 절대 없다 그냥 환경이 그랬다는 것이지)
난 야구 보는 것도 좋아하고 야구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이런 것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같이 취미로 즐길 사람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만 해도 그런 생각은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내가 진학한 고등학교는 전통적으로 축구를 좋아하는 학교였다
중3 때와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구석에 쳐박혀서 공 던지고, 그리고 부주의하거나 눈치가 없어서 꼭 우리 앞을 지나가다가 공에 맞는 학생들이 있었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일일이 사과하고 욕을 들어야했다 그리고 중3 때처럼 축구하다가 꼽사리 끼는 놈들에게 공이랑 글러브 내주고, 축구 골대로 돌아가면서 내팽겨칠 때 다시 주워서 하는 일도 반복되었다
어떤 놈들은 우리가 꼴깝 떠는 것으로 보였을 수도 있다 사실 야구가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으면 실력이 크게 늘지 않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꿋꿋하게 야구를 해도 그저 그런 수준인 우리가 우스워 보이고 괜히 꼴깝 떠는 것으로 보였겠지
학생으로서 직접 피부로 느낀 이 때까지의 야구에 대한 인식은 이런 것이었다
2006년에 WBC가 있었다 물론 일본과의 대결이 큰 관심을 끌어모았고,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야구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었지만, 그 관심이 단지 야구를 보는 것에 국한되어 있었다 프로 야구 관중은 많아졌지만 실제로 야구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적었다 그런데 이것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 나라가 우승을 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관심이 점점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한명한명씩 야구공과 야구 글러브를 가지고 나와서 간단한 캐치볼을 하기 시작했다 야구하는 애들이 많아지니 축구하는 애들도 어느 정도 축구하는 공간을 줄이고 야구하는 애들에게 공간을 내주었다 그 때부터는 더 이상 소외받지 않고 야구를 했다 굳이 구석으로 갈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구석으로 가도 관심을 받았다 우리가 그 운동장에서 처음으로 야구를 시작했기 때문도 있고, 갓 야구선수 흉내를 내려는 애들보다는 실력이 좋았기 때문이다 (훨신 좋았다고는 말 못하겠다 지금 실력이 병진이기 때문 ㅠ)
고등학교 때만 따졌을 때, 나와 친구 둘이서 1년 반이 조금 넘게 외롭게 소외받으면서 야구를 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너무 뚱뚱하거나 너무 비실비실한 애들도 야구 글러브를 들고 나와서 야구를 했다 고3 때, 우리 반과 옆 반이 야구 시합을 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었다 심지어 우리 반 애들 중 몇몇은 체육 시간에 야구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교실 안에서는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야구 중계 라디오를 들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팀이 이기고 있다느니 지고 있다느니, 지금은 누가 안타를 치고 홈런을 쳤다느니 이런 얘기로 웃고 떠들었다
나랑 나이 비슷한 또래의 남자 아이들은 안다 야구는 무슨 스포츠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접하기 힘들고 어렵고 복잡하고 비싼 스포츠였다 그런 스포츠에 남들보다 먼저 관심을 가지고 직접 해보기도 하고 남들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야구 팬으로서 그 말들을 웃어 넘겨왔던 것이 꽤나 보람이 있었다
지금은 야구를 못하고 있다 몸도 많이 안좋고 다치는 일도 잦아졌다 그리고 야구를 하는 애들과 자주 만나지 못해 자연스럽게 야구를 못하고 있는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야구를 하고 싶다 항상 야구에 대해서 흥미, 열정, 자신감, 뿌듯함을 가지고 있으니까 ! 내가 꿋꿋이 야구를 좋아했던 것이 고집이 아니라는 것을 내 눈으로 목격했으니
우리 나라에 야구의 인기가 많아진 것은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그것을 사회인도 아닌 학생 시절에 내 눈으로 직접 보았고, 게다가 단순히 야구를 보는 것만이 아니라 야구를 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 내 또래의 야구 팬들보다 약간이라도 먼저 야구 팬이 된 사람으로써 매우 뿌듯하다
여담이지만, 고등학생 때 친구랑 야구를 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학교에서 야구를 부흥시켜서 동아리를 하나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잡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동아리 이름을 우리 학교가 W고등학교니까 W????? Baseball Classic 이라고 하고 줄여서 WBC라고 하자고 말한 적이 있었다 지금 가끔씩 담임선생님을 뵈러 고등학교에 가보면 야구하는 애들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그물망도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후배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포맷과 동일하게 동아리를 개설했는데 그 동아리 이름이 WBC라고 하더라
야구 팬 5년차라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내 나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오래된 야구 팬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싶다 그리고 학생들이 야구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이 없었는지도 직접 내 눈으로 봤었고, 야구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발돋움하는 것도 보았다 야구가 내가 만든 스포츠도 아니고 내가 야구 전도사도 아니지만 항상 이런 기억을 생각하면 뿌듯하다 야구가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 중에서도 좋아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지금은 바티스타가 경기를 마무리하고 두 손을 치켜들 때만 해도 짜릿하다 내 기억에서 야구와 관련된 경험을 끄집어 내자니 이렇게 많다 사실은 더 쓸 수 있다 한도 끝도 없을 것같다
글이 두서없이 길어진 것같지만, 여하튼 내 제정신이 살아있을 때까지 계속 야구 팬으로 남고 싶다
늘 그랬듯이, 야구를 보기도 하고, 미숙하지만 직접 하기도 하는
그리고 남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애쓰는
남들에게 괜찮은 것을 넘어서 좋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내 하찮은 경험이, 그리고 일어난 변화가 그것을 말해주니까
생각해보니 이런 취미를 갖게 된 것은 나에게 얼마나 행운이었는지
그래서 나는 앞으로 영원히 야구 팬일 것이다 나중에 야구 팬 20년차 쯤 되었을 때 이 글을 다시 보고 미소짓고 있겠지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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